한여름 야간에도 최저 기온이 25℃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마치 열대지방의 밤처럼 잠들기 어려운 여름밤을 가리켜 열대야라고 합니다. 낮 시간동안 태양열에 의해 달궈진 땅의 수분은 수증기로 변하는데 이 열기가 밤 시간에도 그대로 남아 고온다습한 날씨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 후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한 해안지방보다는 내륙지방이,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더욱 자주 발생하는데 사람이 숙면을 취하기 적당한 온도는 18~20℃로 밤에도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체온 조절 중추신경계가 각성상태가 되어 잠을 이루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여름철의 더위를 나타내는 기후 지표로 자주 사용됩니다.
6월 27일 오전 4시 54분 서울의 일최저기온이 25.4도로 측정되었는데 이날은 사상 처음으로 기록되는 ‘6월 열대야’로 2022년 첫 열대야이기도 합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당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한 때를 지칭하는 것으로 서울에서 '6월의 열대야'가 발생한 것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또한 서울 열대야는 작년 첫 열대야인 7월 12일보다 16일 앞선 것으로 지난해 서울에는 7월에는 14일 동안, 8우얼에는 4일 등 총 21일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이 깨지고 열대야가 발생한 곳은 서울뿐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대전, 광주 등 전국 24곳에서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대전 일최저기온이 25.3도(오전 5시 46분)에 달하며 전날에 이어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 밤이 올해 첫 열대야이자 사상 첫 6월 열대야였다고 합니다.
수원도 일최저기온이 25.1도(오전 3시 54분)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기록이 바뀌고 첫 6월 열대야를 겪었습니다.
일최저기온이 25.7도(오전 5시 12분)였던 원주와 보령(일최저기온 26.1도), 부여(25.4도) 등도 새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세워지면서 동시에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목포(25도)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바뀌지 않았지만 첫 6월 열대야는 겪었다고 합니다. 이밖에 광주(25.8도)와 포항(27.5도), 제주(27.8도) 등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고, 강릉은 이날 일최저기온이 28.8도(오전 8시)로 30도에 육박했습니다.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11년(종전 2011년 6월 22일 26.5도) 만에 바뀌었습니다. 강릉에선 1929년 6월 열대야가 나타난 적 있어서 이번이 첫 6월 열대야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전날 117년 11개월간 유지된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바뀐 인천도 이날 일최저기온이 24.5도(오전 3시 54분)에 머물며 또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고 동해안과 제주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28일부터는 충청과 남부내륙도 열대야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열대야는 폭염과 짝을 이뤄 발생하는데, 낮에 기온이 크게 올라 밤에 기온이 떨어지더라도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 낮 최고기온이 33~35도까지 오르면서 경북 포항에서 열대야가 발생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열대야는 특이하게 '흐린 날씨 속의 열대야'로 26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8.1도로 폭염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낮 최고기온으로만 따지면 이달 11일이 32.7도로 4도 이상 더 높았는데도 당시 열대야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낮 기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데 더해 하늘이 흐려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지난 밤 더웠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새 비가 내렸다면 기온이 떨어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텐데, 서울엔 비가 1㎜ 남짓 내려 습도만 올라가고 기온이 미처 떨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 1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최저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올여름은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당분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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