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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우리집은 군자란, 소철, 몬스테라, 선인장, 동양란 등 남들이 쉽게 키우기 어려워 했던 식물들을 많이 키웠었다. 
그당시 소철이나 선인장, 몬스테라 같은 것은 흔하지 않았으므로 이국적이라고 해서 친구들은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왠지 선인장의 가시나 몬스테라의 찢어진 잎은 미완성인 듯해서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분갈이하여 새로운 집을 얻게된 무늬 몬스테라


또한 우리집은 한옥이였던 탓에 한겨울이면 방한켠을 식물들에게 내어주어야 했기 때문에 화분에서 벌레가 나온다는 생각에 나는 절대로 식물은 키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어릴 때 마당이며 옥상에 여름이면 키웠던 고추, 상추, 호박 등과 나와 방을 함께 쓰며 동거동락했던 식물들에 대한 추억들은 내가 사는 거실 한켠에 식물들의 자리를 하나둘씩 만들어 주었고, 주말이면 텃밭에 고추, 상추, 파 등을 심으며 주말농부, 식집사를 자처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였다.

 


그렇게 내 공간을 함께하는 식물들을 보면서 생활의 지친 마음이 힐링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드디어 무늬 몬스테라를 키우기 시작하였다.

꼼꼼하게 포장되어 온 무늬 몬스테라


일반 몬스테라는 일년전 아는 지인의 권유로 함께 키우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몬스테라가 키우기 쉽다고 하는데 흙에서 키우기 시작한 몬스테라는 성장이 느렸고, 수경재배한 몬스테라만이 그나마 모양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얼마전 흙에서 키우던 일반몬스테라가 누렇게 썩기 시작하여 화분을 정리하는 슬픔을 맛보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몬스테라를 키우기 시작한 지인은 흙에서 키우는 것도 잘 자라고 수경재배한 것도 이쁘게 잘자라 여러군데 나누어 심었다고 한다.

 



우리집의 다른 식물들은 그럭저럭 잘 자라는데 몬스테라만 그렇게 된 것이 내가 잘못 키워서 그런 것 같아 몹시 상심하게 되었다.

정성껏 포장해 주셨지만 연약한 식물이라 생긴 상처



그리고 지난 경험의 두려움으로 몬스테라 키우기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키우고 싶었던 무늬몬스테라를 용기를 내어 제일 저렴한 것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무늬가 별로 없었고 잎도 찢어지지 않아 몬스테라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은 하얀색이 선명한 무늬몬스테라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는 나지 않았다.

 


이렇게 무늬가 별로 없는 무늬몬스테라도 햇볕에 잘 키우면 간혹 하얀색이 선명한 잎이 나오기도 한다니 조금은 기대를 해보기로 했다.

식물들도 환경이 바뀌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배달된 무늬몬스테라의 크기에 비해 화분이 너무 작았지만 무늬몬스테라가 적응할 시작을 줘야한다는 생각에  일주일을 꾹 참기로 했다.

찢잎이 생기려는지 조금 징후를 보이는 몬스테라 잎


드디어 무늬몬스테라 분갈이 하는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얀색 화분에 무늬몬스테라를 분갈이 하고 식물영양제를 주었다. 


무늬 몬스테라는 여러 가지 흙을 섞어서 심어야 잘 큰다고 하는데 그냥 그전에 남아 있던 흙을 사용하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처음 키울 때 검색을 하기도 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나도 또한 인터넷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나의 경험을 적어 넣기도 하지만 같은 조건이라도 장소와 환경 그리고 물주기 등 많은 요건이 틀리기 때문에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나 또한 계속 식물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이 처음에는 이게 맞는 것 같았으나 조금 더 키우다보면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고 그것이 식물들에게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새로 알게된 것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햇볕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배치한 무늬 몬스테라


이제 나는 무늬 몬스테라 집사가 되었다. 

이번에는 지난번의 경험으로 꼭 잘키워 보리라 다짐해본다. 그리고 처음 무늬몬스테라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해 무늬몬스테라를 키우면서 중간 중간 무늬몬스테라를 키우면서 알게 되는 것들을 올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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