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를 키우기 시작한지 정확하게 45일 지난 초보 구피집사이다.
지난번에 포스팅 했듯이 처음 10마리를 구매하였고, 3마리가 죽고 8마리가 남았었다. 여기서 8마리인 이유는 산수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수족관 주인의 배려(?)로 운명처럼 딸려온 1마리 때문인 것도 앞서의 글을 읽었다면 알 것이다.
어찌 되었던 그렇게 시작한 구피집사 생활 3주가 지난 후 어린 구피 9마리가 태어났고, 또다시 7일후에 9마리가 태어났다. 태어난 구피의 숫자만을 따지자면 18마리가 있어야 되겠지만 지금 살아있는 아이들은 정확히 12마리이다.
처음 구피를 키울 때 구피가 새끼를 낳으면 성어들이 갓 태어난 구피들을 잡아먹어서 치어망이나 부화통을 준비하거나 어린구피들을 위한 어항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암컷 구피들이 배가 불러오자 새끼들을 전부 잡아먹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겁을 먹었었다.
하지만 우리집 구피들은 어린 구피들을 잡아먹지 않았다. 사라진 아이들 몇몇은 초보집사인 나의 실수로 짧은 생을 마감했고, 몇몇은 다른 이유로 태어나고 얼마 후에 숨이 멎어 버렸다.
새끼가 생존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미의 몸에서 나온 어린구피는 어항의 바닥으로 내려가 돌틈에 잠시 숨어 있다
가 수면으로 올라가서 호흡을 한다. 어린 구피가 돌틈에 숨어 있다가 수면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힘이 떨어지면 생존하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돌틈에 숨어있는 갓 태어난 구피가 오랫동안 가만히 있어 생존을 위해 숨어 있는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고 돌을 치워보니 이미 숨이 멎어 있었다. 아마도 계속 성어들이 왔다갔다 하니 수면위로 오를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것 같다.
어린 구피는 태어나서 일주일 정도는 자기들끼리 수면의 나뭇잎등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에 모여 있다가 일주일이 지나면 활동하기 시작한다. 물론 태어나고 바로 헤엄치는 것도 가능하지만 태어나서 곧바로 오랜 시간 헤엄치기는 쉽지 않아 생존을 위해 일주일의 시간동안 몸속에 영양분을 보충하고 적을 피해 자유롭게 헤엄치는 힘을 기르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구피가 새끼를 잡아 먹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구피에게 먹이를 많이 주면 어항이 더러워지고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구피에게 먹이를 적절히 주지 않아 구피가 생존을 위해 새끼를 잡아 먹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새끼를 낳거나 뱃속에 새끼가 있는 암컷 구피는 식욕이 왕성해진다. 새끼를 낳기 전에는 뱃속의 새끼들이 있으니 그럴 것이고 새끼를 낳은 후에는 새끼를 낳는 징후가 시작되면 먹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새끼를 낳고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많은 먹이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새끼를 낳은 후 어미는 새끼가 너무 작아서 먹이로 착각해서 먹거나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새끼를 먹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열대어가 헤엄치는 수족관이나 어항은 좋아하지만 집안에 어항을 두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어항을 청소하는 것이 귀찮아서라고 한다.
그래서 열대어를 키우는 사람들이 어항을 자주 청소하지 않는 방법 중 하나로 사료를 적게 주는 것이다. 먹이를 먹지 못한 배고픈 열대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잡아먹게 되기 때문이다.
혹자는 서로 잡아 먹어가며 개체수를 조정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하지만, 조그마한 어항속에 가두어 두고 서로 잡아 먹거나 자기 새끼를 잡아먹게 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인간의 잔인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가끔 어항을 들여다보면 구피들이 파도타기 놀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을 볼때마다 구피들도 지능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한다. 구피와 같은 물고기들은 표현하지 못하고 물에 살고 있다는 제약 때문에 어쩌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어리석을 수도 있는 생각을 해본다. 물고기가 지능이 있다는 것은 나의 착각일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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