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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우리 집안의 직계에 들어가 계시다는 이름도 모르는 몇몇 할머니의 묘지를 화장하여 한자리에 정리하는 작업을 하기로 하여 아버지와 남동생과 함께 선산을 다녀왔다.

 

합장에 필요한 일을 처리하고, 하루종일 함께 다니며 일을 도와주셨던 아버지 사촌 형제중 한분이 포도 농사를 짓는다고 하셔서 포도농장을 가게 되었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포도 한상자씩을 사주셨고, 포도와 샤인머스킷을 그 자리에서 직접 따서 포도상자에 듬뿍 담아주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를 모셔다 드리고 이집 저집 자매들에게 포도를 나눠주었다. 포도는 나눠주고 포도상자는 달라고 하여 집으로 가져왔다.

 


우리집에 특별히 포도상자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냥집사들은 대부분 눈치를 챗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집 네 마리의 냥이들에게 박스는 좋은 놀이터이며 휴식처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빈 박스로 향하는 눈길을 의식하며 흐믓하여 미소가 절로 나왔다. 

요 녀석들 좋아서 방방 뛰겠지? 땅콩이 하나, 레오 하나, 보리와 코코는 분명 같이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에 세 개를 챙겨 왔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들뜬 마음에 가져온 상자를 적당한 곳에 배치하고 간식으로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헌데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간식만 먹고 박스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새것을 유독 좋아하는 땅콩이도 잠깐 들어갔다 나왔을뿐 전혀 눈길도 주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다.

 

 

이상하다??? 

고양이가 박스를 거부하다니?..

이건 있을수가 없는 일인데.. 적잖이 실망하였지만 그렇다고 강제로 아이들을 들여다 앉힐수는 없었다. 

박스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밤이 되자 보리가 슬며시 박스 안에 들어가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오와 땅콩이도 다시 바꾼 박스의 위치가 맘에 들었는지 각자 박스를 하나씩 차지하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오잉~ 

오늘 드디어 우리집 고양이의 원산지를 알게 되었다.
스타포도 고양이...원산지 경북 영천 6년산 고양이..4년산 고양이..


그렇게 우리집 고양이의 원산지는 경북 영천이 되었다. 브랜드는 스타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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